'비자 발급' 강정호, 메이저리그 복귀한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사진)가 마침내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피츠버그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6일 "강정호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로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장기간의 과정을 거쳐 강정호가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년 넘게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강정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강정호가 우리 팀과 지역 사회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과정에서 앞서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정호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 측은 "징역형은 선수 생활을 끊는 것"이라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메이저리그 복귀하지 못하고 2017 시즌을 날렸다. 피츠버그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구단은 강정호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팬들도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면서 "그도 사람이다. 우린 강정호를 심판할 수 없다.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실수를 한 것"이라고 감쌌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경기 감각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강정호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뛰게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24경기에서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 8볼넷 31삼진을 기록해 방출됐다. 올해도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하며 향후 진로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계속 미국 대사관을 두드렸고, 비자 발급을 받아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서벨리는 "강정호가 2주 전에 내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며 "강정호는 야구에 정말 많이 굶주려 있었다. 그는 물의를 일으켰지만, 좋은 선수다. 그에게 삶이 다른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강정호가 준비된다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피츠버그는 우선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묶었다. 강정호가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하는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몸을 만들면, 복귀 일정이 나올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